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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Hot Issue, Services

Permalink의 영구적 보존?

지금은 좀 사그러든 것 같지만, 블로그 계에서 항상 회자되는 이슈가 하나 있다. 바로 펌질과 링크에 관한 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출처를 명확하고 알아보기 쉽게 펌질을 한 것은 용납하는 편이다. 그런데 쿠키 님의 글을 다시 읽어보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이야 "이 내용은 어디로 이동되었습니다"와 같이 새로운 페이지로 유도한다든가, 아니면 이전 페이지를 계속 archive처럼 보관하거나, 호스팅/도메인 관리를 한다거나 등등 계속해서 컨텐츠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내가 이담에 나이를 먹어서 죽는다면?
인터넷이 이렇게 발전하게 된 건 불과 10년 정도만의 일이다. 아직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세대는 한창 일하는 젊은 세대들이고, 사고나 질병으로 죽는 경우가 아니라면 자신이 관리하는 사이버 공간의 사후 존속 문제를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을 것이다.

아마도 나는 내 유언 중 하나가 내가 웹에 남긴 기록, 내가 만들었던 프로그램들이나 자료들 등을 잘 보존하는 것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수십 년 후에는 그런 목적의 영구적 데이터 보존 서비스가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죽음과 동시에 자신이 관리하던 사이버 공간을 모두 폐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Google의 검색과 인덱싱 능력은 가공할 만한 수준이다. MetaBBS의 subversion 저장소가 웹에 공개되어 있는데 그것조차 전부 검색해놔서, 검색어만 잘 입력하면 MetaBBS의 full source를 거의 얻을 수 있을 정도다. 어쩌면 나의 웹 기록의 마지막이 남는 곳은 다름 아닌 Google 검색엔진의 indexing DB나, archive.org 같은 곳이 될지도 모르겠다.

일단은 자신이 한 번 생성한 페이지는 그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고,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정리했다면 새로운 곳으로 연결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가끔 갑작스럽게 블로그를 닫는다거나 하는 경우를 보면 그동안 자신에게 연결된 링크들은 어쩌라는 셈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만큼 링크에 대해서는 책임이 존재한다.

문제는 그렇게 하기 위한 웹기술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아닌 경우다. 아직 이러한 링크의 수정을 일반적으로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웹의 태생적 한계일 수도 있다. hyperlink 자체가 단방향 링크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으로 계속 생각해봐야 할 문제고, 또 사람들 스스로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