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KMS 인증 서버 테스트를 위해 선착순으로 Vista Enterprise K 버전을 배포하고 있어서 어제, 오늘 설치와 테스트를 해보는 중이다. 어제는 32bit 버전을 먼저 설치해봤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아, 여기서는 인터넷뱅킹을 테스트해보지 않았지만 대부분 호환성이 해결되었으므로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_-) 오늘은 어제 설치한 32bit를 밀어버리고 64bit를 깔아봤는데, 웬만한 건 잘 되지만 역시 인터넷뱅킹의 그 키보드 보안/방화벽 프로그램들이 문제였다.
내가 사용하는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이곳의 인터넷 뱅킹에 접속하니 Vista 대응이 되어 있는지 Vista 전용 페이지로 이동해서 이것저것 ActiveX를 설치하였다. (64bit용은 IE7이 처음에 보호모드로 되어 있어서 이를 해제했다.) 공인인증서 관련 프로그램들은 문제없이 설치·실행되는 것 같은데, 역시 키보드 보안과 개인 방화벽이 문제였다. 설치는 어찌어찌 되는데 실행하면 바로 에러를 뱉고 죽어버려서, 인터넷뱅킹 사이트에서는 설치가 안 된 것으로 인식해 계속 설치 안내를 띄우면서 아예 로그인을 허용하지 않았다. 64bit 환경처럼 아직 키보드 보안과 같은 별도 보안 프로그램이 대응이 되지 않았을 때는 그냥 공인인증서만으로 로그인이 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아직 많은 프로그램들을 설치해보진 않았지만, 일반적인 32bit 프로그램들은 잘 돌아가는 것 같다. (시스템 내부를 건드리지 않는 것들은 잘 되는 듯.) 그러나 한 가지 치명적(?)인 문제는 날개셋이 설치가 되긴 하는데 32bit 전용으로만 동작해서 64bit용 프로그램들에서는 모아치기를 할 수 없다는 것. 그나마 XP까지 있던 MSIME의 세벌식 자판 배열 오류는 고쳐져서 낫지만, 모아치기가 안 되니 타자속도가 느려져 매우 불편하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위에서 말한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들이 안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두벌식만 고려해서 세벌식에서 영문 자판의 숫자키나 기호키에 해당하는 자소를 입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제 32bit를 처음 설치할 때, XP가 있는 하드에 파티션을 나누고 멀티부팅을 시도했다가 자꾸 "설치 완료 중" 과정에서 에러가 나는 바람에 좀 삽질을 했었다. 결국 안 쓰는 하드 하나 밀어버리고 클린설치하니 잘 되는데, XP에 램디스크나 가상시디롬 등이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은 XP와 독립적으로 돌아가줬으면 하는 생각이다. (물론, 설치가 다 된 후 기존 하드를 물려서 사용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아직 비스타를 정식으로 사용할 생각은 아니지만 미리 호환성 테스트겸 해서 써보는 중이다. 앞으로 주의를 할 만한 사항이 발견되면 또 포스팅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