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없음

설치형 블로그의 종말?

요즘 시험기간인지라 며칠 스팸트랙백 삭제를 게을리 했더니, 내가 2년 동안 블로깅하면서 받은 트랙백보다 10배나 많은 스팸트랙백이 달려 있는 것이었다. 무려 40분 가까운 시간을 들여서 모두 삭제/IP 차단 조치를 해주었는데, 이게 단순히 차단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닌 것이다.

TNC 개발자이신 겐도님의 글에서 볼 수 있듯이, 직접 트래픽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설치형 블로그 사용자들은 정말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 상태에서 스팸을 막을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사실 스팸 자체보다도 무차별적인 웹페이지 크롤링이 더 트래픽을 유발시키지만, 통칭해서 스팸이라고 부르겠다—정말로 설치형 블로그의 종말이 올지도 모른다.

내가 예전에 동아리방에서 구형 컴퓨터로 잠시 운영했던 서버에, 친구가 설치했던 수정 블로그에 달리는 무지막지한 스팸으로 인해 서버가 마비되었던 경험이 있었다. 지금은 IDC에 별도로 서버를 사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안정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언제 스팸 폭격을 받기 시작하게 될까 두렵다. (웹호스팅을 사용하는 유명 블로거들의 경우 스팸 때문에 호스팅업체로부터 폐쇄 조치를 당하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내 경우 2007년 10월까지인 웹호스팅 계정이 만료되고 나면 블로그를 내 개인 서버로 완전히 이전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블로그에서 사용되는 모든 트래픽에 대한 비용은 내가 부담해야 한다. 현재는 약정된 트래픽보다 남아서 다른 용도로 트래픽 공유를 해주고 있지만 이 기세대로라면 태터툴즈 몇 개만 서버에 설치했다가는 그대로 뻗어버리는 날이 오는 건 아닐지.

네이버, 다음, 티스토리 같은 포탈형 블로그들은 무제한 용량과 트래픽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개인이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실제로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는 비율이 높은 설치형 블로그 사용자들은 스팸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과연 그 스팸을 보내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가끔 인터넷 뉴스에서 수천만원을 받고 스팸툴을 만들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눈앞의 이익에 가려 더 많은 기회의 창출을 막는 행동임을 자각해야 할 텐데. 스팸을 보낼 대상이 있다는 건, 그 대상이 그만큼 잠재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헌데 스팸으로 인해 그러한 대상이 사라진다면 결국 자기들의 시장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TNF 활동을 하면서 태터툴즈와 티스토리가 개발되는 과정을 지켜본 바로는 올해 3/4분기부터 스팸의 양이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EAS가 엇비슷하게 맞춰 개발이 되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물론 나는 겐도지성의 힘을 믿는다 -.-) 올 연말을 지나 내년이 되면 과연 어떻게 이 전쟁이 지속될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EAS가 없었다면, 혹은 매우 폐쇄적인 서비스였다면, MetaBBS 같은 프로그램을 세상에 널리 공개할 생각을 하기도 두려웠을 것이다. (당장은 적용하지 않았지만 EAS에 기반한 스팸 필터링 플러그인을 기본 탑재할 예정이다) 배포형 웹프로그램들은 이제 스팸에 대한 대비 없이는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르고 있고, 과거의 간단한 단어 필터링이나 IP 차단 정도는 더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EAS가 그러한 작은 프로그램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편으로는 EAS를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있다)

스스로 의존하고 있는 거대한 웹이라는 시장을, 스스로 말아먹는 행위를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더 떳떳한 방법으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는 웹을 왜 가만 놔두지 못할까.

덧. TNF 포럼에 관련한 하소연(?)을 올렸는데, 이런 현상까지 나타날 정도니 확실히 도를 넘었다고 봐야겠다.

  • Hee 2006.12.17 03:19

    1G트래픽의 호스팅을 받아서 사용중인 설치형블로거로써..
    많은 공감이 가네요..흡...
    뭐 트래픽 50%도 채워본 날이 없어서 아직까진 별 걱정 없지만...-_-...
    여하튼!!
    꼭 태터를 사용중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태터툴즈와 TNF TNC의 힘을 믿습니다 ^^

  • 신현석 2006.12.17 10:02

    정말 도를 넘고 있습니다. 하루 8000건이 들어온 적도 있어요. 요즘도 하루 100건은 기본, 많으면 500건 이상이 들어오네요.

    • daybreaker 2007.01.04 18:16 신고

      제가 서버를 두고 있는 서버호스팅 업체도 최근 급증하는 DDoS 공격으로 인해 고객 서버를 강제 방출하는 소동까지 빚어지고 있고, 현존하는 장비로는 그만한 DDoS 트래픽을 막을 수 없다고 할 정도니...
      스팸과 DDoS 등에 대한 문제는 점점 커질 것 같습니다.

  • 2006.12.25 14:36

    저도 설치형 블로그의 유혹을 계속 느꼈지만, 기본적인 운영뿐 아니라 스팸 관리도 너무 귀찮을 것 같아서 아직까지 네이버 블로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네이버도 스팸 안부글이 달리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스팸 트랙백을 받아보진 못했거든요..

    • daybreaker 2007.01.04 18:17 신고

      확실히 스팸이나 트래픽에 대해서는 무한 용량을 제공하는 포탈이 편하지요. (그런 면에서 티스토리가 매력적인 이유기도 하구요.)

  • zlinx0 2006.12.31 23:54

    얼마전에 트래픽이 자꾸 한도를 넘더랍니다. 조사해봤더니 옛날에 쓰던 태터 클래식에 들어오는 스팸이더라구요. 디렉터리 이름을 바꾸니 간단하게 해결되었죠. 실제로 당하니까 정말 짜증나더구요..;;



    *그런데 해결하고 나니까 트래픽 5% (.....으흑)

  • CN 2007.02.04 21:37

    전 인터넷의 대부분의 일들이 책임감 없는 사람들 때문에 일어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팸의 경우 하나로 통신이 지나친 방관을 해서 해외 업체에서는 한국 IP 전체를 막아버렸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나로 통신을 가입한 스패머가 얼마나 많은 스팸을 뿌렸을 까요? DDOS도 이용당할 서버나 그들이 돈으로 산 서버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왜 그들을 방관하거나 돈을 받고 허용하는 책임감 없는 이들이 많은 걸까요. 모든이가 책임감을 가졌으면 더 빨리 해결할 수 있었던 일을 방관하다 보니 일이 더 커졌다는 생각을 접을 수가 없습니다.

  • toms outlet 2013.07.22 06:30

    당신은 내가사랑할 만한 사람이 아니예요,사랑하지 않으면 안될 사람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