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Hot Issue, Services

Playtalk와 me2day, 미투데이와 플톡

요 며칠새 블로고스피어에서 굉장한 화제가 되었던 두 서비스다. 며칠 동안 정신 없이 바빴던 관계로 me2day 초대장 신청할 타이밍을 놓쳐서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TNF의 coolengineer님이 주신 덕분에 써볼 수 있게 되었다. 플톡은 그냥 가입하면 되는 서비스라 간단히 해결됐고.

Playtalk

한 마디로, 중독성이 있다. 실시간으로 달리는 수많은 리플들이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들고, 이를 가능하게 사용자들을 연결시켜주는 곳은 '라운지'다. 예를 들면 "점심 뭐 먹는 게 좋을까요"라고 올리면 순식간에 대여섯 개의 리플이 달리며 각종 메뉴를 추천해준다;; 거의 실시간 채팅에 가까울 정도다. 누군가가 말했던 것처럼 '관심'을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메일하고 암호, 닉넴 정도만 적으면 가입된다)

내가 리플을 다는 동안에 몇 개씩 리플이 함께 달리는 경우가 있을 정도인데다, 자유 가입이기 때문에 꽤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속도는 아주 빠르다. ASP.NET으로 개발된 것 같은데 서버가 빵빵한 것지는 모르겠으나 맘에 드는 부분이다.

하지만 많은 리플들이 달린 글의 경우에는 페이지 네비게이션이 다소 불편하다. 또한 일정 기간(3일?)이 지난 글은 아예 볼 수 없고, 검색(이 필요할런지는 잘 모르겠지만)이 없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me2day

제한적인 초대장 방식이어서 많은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들고 있는 서비스다. Playtalk처럼 한 줄짜리 글만 쓸 수 있다. Playtalk은 라운지를 통해 사용자들끼리 서로 리플 다는 재미에 빠지게 했다면 me2day는 좀더 점잖다. 친구끼리는 쉽게 찾아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의 me2day 계정을 알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서비스 외부에 그 사람이 공개해놓은 주소를 찾아내지 않는 이상.) 또한 (서비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me too"라는 링크를 통해 각각의 글들에 공감을 표시할 수 있다.

UI는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편이고 편안한 스킨 색상 preset들을 제공해준다. 또한 blog API 등을 통해 자동으로 하루치 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살짝 느린 감이 있다.

총평

플톡은 여러 사람이 모여 떠드는 왁자지껄한, 부담없는 광장 분위기라면, me2day는 전원마을 같은 분위기다. 내 생각에 플톡은 빠르게 인기를 끌고 고유의 가벼운 분위기가 계속 지속되겠지만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사용자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 반면 me2day는 천천히 부상하겠지만 오랫동안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채팅과 블로그를 양 끝에 둔다면 플톡은 채팅에 가깝고 me2day는 블로그에 가깝다. 플톡은 짤막한 잡담과 신변잡기로 한 문장씩 내뱉는다면, me2day는 좀더 생각할 거리가 많은 문장들을 내뱉는 경향이 있다.

분명한 건, 플톡이나 me2day 모두 기존의 게시판이나 블로그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두 서비스의 향후 모습이 어떻게 변해갈지 사뭇 기대된다.

내용 추가 : 이후 블로고스피어에서는 me2day와 playtalk의 서비스 시기 및 도메인 구입 시기를 놓고 표절 논란이 일어났었다. 어느 정도 일리는 있는 주장이지만, 현재 두 서비스는 점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둘의 특성도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엔, 기본 아이디어는 살짝 베꼈을지 몰라도 표절 시비까지 갈 정도는 아닌 것 같다.